[연구자 기고글]박사논문 연구 주제 선정과 본조사를 준비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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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21년 미얀마 쿠데타 이후 태국 매솟(Maesot)으로 이주한 정치적 망명자의 정치운동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박사 논문 현지조사를 미얀마에서 진행하고자 했지만, 2021년 발생한 쿠데타로 연구 주제와 현장을 변경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박사논문 연구 주제의 선정과 현지조사를 준비하기 이전의 과정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  박사논문 연구 주제의 선정 

박사과정에 입학한 후 연구주제를 고민하던 중 지도교수님이 미얀마에 들어가기 어려우니 대신 태국 매솟에 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매솟은 쿠데타 이전부터 미얀마에서 정치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정치적 망명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던 상징적 공간으로, 이전부터 매솟의 미얀마 출신 이주민에 대한 연구를 흥미롭게 접했었다. 특히 쿠데타 이후 미얀마 내부에 더 이상 체류하기 어려워진 많은 정치운동가들이 매솟으로 대거 이주하고 있었고, 소논문 작성을 위해 조우했던 한국의 미얀마 유학생 중 일부의 가족, 지인이 이미 매솟에 거주하고 있어서 정치적 망명자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교수님이 본조사 이전에 매솟에 한번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예비조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 예비조사: 예측 불가한 상황 속에서 연구 구체화 하기 

과 내 BK 연구단에서 학위논문 또는 논문 조사를 위한 해외 장단기 연수시 항공비와 여비를 지원하고 있어, 신청서와 현지 연수기관 초청장을 제출하고 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항공비와 여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매솟에 도착해 예비조사를 시작했을 때 박사논문의 세부 주제를 선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쿠데타 이후 매솟에 도착한 정치적 망명자 공동체 내에 가정 폭력, 아동 강간과 같은 젠더 폭력 사건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사건들과 연루된 피해자 가족 및 사건 취재 기자를 통해 연구의 세부 주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우연히 지인 가족을 방문하여 현지조사를 진행할 기관을 정하게 되기도 했다. 가족분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단체가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함께 기관을 방문해 자원봉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매솟에 다녀온 이후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Instagram)을 통해 매솟에서 만났던 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고, 일부가 치앙마이, 방콕 등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며 현지조사 시 다른 도시도 방문할 계획이다.


 ○ 예비조사 이후: 본조사를 준비하는 과정 

예비조사의 과정에서 연구비를 신청하거나 학술 대회 발표, 논문 투고를 병행한 것이 본조사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2024년 2월 매솟의 정치적 망명자를 주제로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B) 연구비를 신청했고, 이를 통해 2024년 6월 매솟에 다시 방문했을 때 20명 정도의 정치적 망명자를 인터뷰할 수 있었다. 관련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거나 논문으로 투고함으로써 피드백을 받은 것이 본조사를 준비하고 연구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유용했다.


현재는 논문제출자격시험을 치르면서 본조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 기관과 소통하는 것은 한국의 기관과 소통하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소요되어 때때로 인내심이 필요하다. 매솟에 체류 중인 연구참여자에게도 하나둘씩 연락해 매솟에 곧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묻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상황이다. 


 ○ 논문 작성을 준비하는 여정 

박사논문 주제를 정하고 본현지조사를 준비하면서 경험하게 된 것은, 관심 연구 지역이나 주제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진행되지 못하더라도 너무 당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계획보다 연구의 지역이 확장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새롭게 가본 매솟은 쿠데타와 망명이라는 정치적 사건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라, 정치인류학과 이주, 난민 문제가 첨예하게 얽힌 생동감 있는 현장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연구 현장에서 만난 정치적 망명자들과 상호작용하며 실천인류학과 맞닿는 지점도 생겼다. 쿠데타 이후 한국에서 미얀마 쿠데타에 반대하는 집회 및 시위에 참여하게 되었고, 거리에서 미얀마 및 한국 출신 활동가들을 조우하게 되었다. 매솟에 가게 되면서 한국에서 미얀마를 향한 정치운동에 참여했던 점과 한국의 계엄의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연구참여자와 라포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새롭게 연구를 시작하는 연구자들에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예비조사와 연구참여자와의 온라인 소통을 통해 본조사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주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새롭게 현장에 방문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은정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생 📝


 

- 관련 기사 : 김서영 순회특파원, <미얀마 쿠데타 3년, 매솟을 가다> 경향신문 기사 3건, 기획/연재 기사 바로가기 


- 사진1. 2014년 쉐다곤 파고다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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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 미얀마 코이카 사무소 코디네이터 계약 종료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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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3. 현지 연수기관 초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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